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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I 투자 알고리즘은 조작될 수 있을까? 투명성 논란

by story74719 2025. 8. 29.

퇴근길 지하철에서 보게 된 광고. “AI가 매일 최적의 종목을 골라드립니다. 3년 백테스트 연 28%!” 그래프는 매끈했고, 최대 낙폭은 얕았으며, 설명은 화려했습니다. 나도 모르게 앱을 깔 뻔했죠. 하지만 며칠 뒤,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기를 보고 멈칫했습니다. “실운용은 왜 이렇게 다르죠?” “수수료·슬리피지 빼면 수익이 거의 없는데요?” 그제야 깨달았습니다. 문제는 ‘AI’가 아니라 ‘투명성’이라는 것을요. 오늘은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집니다. “AI 투자 알고리즘은 조작될 수 있는가?” 그리고 우리는 무엇으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가?

AI 투자 알고리즘은 조작될 수 있을까? 투명성 논란
AI 투자 알고리즘은 조작될 수 있을까? 투명성 논란

조작의 뜻과 세가지의 레벨

조작이라고 해서 반드시 악의적 해킹만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. 투자 현장에서 논의되는 “조작/부정확성”은 보통 다음 세 레벨로 나타납니다. ㉮ 표현 조작(홍보 단계)

  • 유리한 구간만 골라 보여주기, 실패 전략은 숨기기, 비용·세금 미반영 그래프 노출 등. → 겉보기 성과의 포장.

㉯ 데이터/모델 조작(연구 단계)

  • 룩어헤드(미래 정보 섞임), 생존자 편향, 과최적화(커브 피팅), 데이터 스누핑 등. → 실전 재현성 붕괴.

㉰실행/거래 조작(운용 단계)

  • 체결 불가 수준의 가정, 숨은 수수료, 의도적 과매매, 이해상충(Order routing, 특정 종목 밀어주기) 등 → 고객 실수익 악화.

핵심은 이것입니다. AI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, AI를 설계·평가·전달하는 과정이 불투명하면 결과가 왜곡된다는 사실.

 

'왜곡'되는 8가지의 흔한 사례

생존자 편향 상장폐지·편출 종목을 빼고 백테스트
→ 과장된 우상향
징후 - 오래된 ETF·종목인데도 손실 구간이
          거의 없음.
룩어헤드/라벨 누출 확정 전 재무지표, 발표 이후에만
알 수 있는 정보를 과거 시점에 넣음
징후 - “발표일 하루 전 매수” 같은 불가능
            규칙.
과최적화(커브 피팅) 파라미터를 0.1 단위로 쥐어짜 맞춰놓음 징후 - 매개변수 한 칸만 바꿔도 성과가
          무너짐.
데이터 스누핑 수십·수백 전략을 돌려 우연히 잘 나온 것만
채택
징후 - “수천 번 실험 끝에 찾아낸 비법”을
            자랑
거래 가정 비현실 스프레드·체결가능 물량·슬리피지 0 가정 징후 - 회전율(턴오버)은 높은데 비용 언급이             없음
수익률 산정 방식 왜곡 MDD·회복기간 미공개, 분배금·세금 제외
시간가중/금액가중 혼용
징후 - 누적수익률만 강조, 위험지표는 부재
이해 상충 내부 보유/제휴 종목 비중 과도
'제3자 보상 구조 불투명
징후 - 특정 종목·테마 과도 노출 + 근거 빈약
감성·소셜 신호 과신 봇/광고 계정에 취약한 데이터로 단타
신호 생성
징후 - 공시·실적과 무관한 ‘바이럴’ 종목 집중

 

이 여덟 가지 중 두세 가지가 겹치면, 백테스트는 아름답고 실계좌는 고통스러워지는 전형적 시나리오가 펼쳐집니다.

 

본인이 확인 할 수 있는 점검(레벨성)

플랫폼 & 펀드 & 전략을 고를 때, 아래의 투명성 척도로 스스로를 점검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.

레벨 설명 사용자가 얻는 정보
0 블랙박스 성과표만, 방법 비공개
1 요약 룰 지표 몇 개 언급( 모멘텀 & 밸류 등 )
2 데이터 정책 데이터 출처 & 발표 지연 처리 명시
3 비용 & 리스크 수수료 & 슬리피지가정
MDD & 회복기간 공개
4 검증 체계 아웃오브샘플, 워크포워드, 민감도 테스트
5 실행보고 실전 & 백테스트 괴리
회전율 & 체결률 & 오더 정책공개

레벨 3 이상부터가 투자자가 안심하고 검토할 수 있는 출발선입니다. 레벨 0~1 상품은 소액 체험으로만 확인하고, 무리한 자금 투입은 피하세요.

AI 투자 알고리즘은 조작될 수 있을까? 투명성 논란
AI 투자 알고리즘은 조작될 수 있을까? 투명성 논란

90분 셀프 검증 루틴

백테스트 구간 쪼개기

  • 호황·침체·급락 구간을 골고루 포함시키기.

㉯ 비용/세금 얹기

  • 거래 수수료, 스프레드, 슬리피지, 배당세·양도세 가정 반영.

㉰ 민감도 체크

  • 파라미터 ±10~20%로 흔들어도 순위·성과가 유지되는가.

㉱ 워크포워드

  • 과거 일부로 학습 → 다음 구간 테스트 → 반복. “미래를 빌려오지 말 것”.

㉲ 소액 라이브

  • 실제 계좌 소액 운용하며 괴리율(실전-백테스트) 기록.

㉳ 체결성 검증

  • 거래대금 대비 내 주문 규모 비율, 체결률·평균 스프레드 기록.

㉴ 레짐 경보

  • 금리·변동성 급변 시 디레버리지(노출 축소) 규칙 보유 여부.

→ 이 루틴만 꾸준히 돌려도 “아름다운 백테스트 그림”은 절반이 걸러집니다.

 

어떤 내용이 믿을 만한지의 체크리스트

□ 데이터 출처·갱신 주기·공시 지연 처리(룩어헤드 방지)

□ 상장폐지/편출 포함 여부(생존자 편향 방지)

□ 수수료·슬리피지·세금 가정과 턴오버 공개

□ MDD·회복기간·볼래틸리티 등 위험지표

□ 아웃오브샘플/워크포워드 결과와 파라미터 민감도

□ 실전 성과 vs 백테스트 괴리 리포트

□ 이해상충(제휴·리베이트·추천 보상) 고지

□ 고객별 용량 한도·오더 라우팅 정책

 

6개 이상 체크되면 신뢰할 첫 관문을 통과했다고 봐도 좋습니다.

 

투자자와 플랫폼의 심리계약서 쓰기

ⓐ 플랫폼은 다음을 약속해야 합니다.

  • 과장 없는 성과표기(비용·세금 포함)
  • 검증 가능한 룰 요약과 위험지표
  • 실행 지표(턴오버·체결률·슬리피지)와 괴리 보고

ⓑ 투자자는 이렇게 응답해야 합니다.

  • “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수익”을 거절하기
  • 한 번의 대박 대신, 오래 가는 신뢰를 선택하기
  • 나만의 리스크 한도·점검 주기를 문서화하기

이것이 우리가 함께 만드는 투명성의 생태계입니다.

 

실전의 시나리오 3가지

A. 백테스트는 1등, 실전은 중하위

  • 원인: 데이터 스누핑 + 비용 미반영
  • 대처: 민감도/워크포워드 재검증, 회전율 하향·비용 상한 설정

B. 급락장에서 이상 거래

  • 원인: 유동성 부족, 과도한 동시 신호
  • 대처: 종목·섹터 분산, 체결 한도·스톱 로스, 노출 축소 룰

C. 광고와 다른 ‘마이너스 분배’의 충격

  • 원인: 분배·세금 이벤트 간과
  • 대처: 분배 정책·과세 룰 확인, 계좌(연금/ISA) 활용

자주 묻는 질문과 마무리

Q1. AI가 종목을 고르니, 사람보다 안전하죠? A. 감정은 덜하지만, 데이터·모델·실행의 편향은 여전히 존재합니다. 검증 체계가 핵심입니다. Q2. 블랙박스 전략이 꼭 나쁜 건가요? A. 아니요. 다만 검증 가능한 결과와 위험지표가 동반되어야 합니다.

Q3. 초보자는 어디부터 보죠? A. 비용·MDD·턴오버·실전/백테스트 괴리 네 가지를 먼저 확인하세요.

Q4. 법·규제만 믿으면 되나요? A. 규제는 최소한의 안전망일 뿐입니다. 사용자 측의 체계적 검증이 필요합니다.

 

마무리

우리는 높은 수익률을 원하지만, 오래 가는 수익률이 더 필요합니다. 그 차이는 투명성에서 나옵니다. 보여주기 쉬운 성과 대신, 지키기 쉬운 규칙. 즉흥적인 확신 대신, 반복 가능한 점검. 오늘 당신이 한 가지라도 체크리스트를 적용한다면, 그래프보다 먼저 삶이 편안해지는 변화를 느낄 겁니다. 그 편안함이 쌓여 어느 날, 수익이 뒤따릅니다. 이것이 투명성이 만들어내는 복리입니다.

 

* 실제 투자 전 최신 공시·수수료·과세 규정을 확인하고, 개인 상황에 맞춘 전문가 상담을 권합니다.